[아시아스타뉴스] 이강유 작가의 개인전 《home green home》이 오는 6월 1일부터 9일까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갤러리 자인제노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그 안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작가 특유의 캐릭터 ‘웨딩새’를 통해 따뜻하고도 섬세하게 풀어낸다.
전시 제목 《home green home》은 ‘home sweet home’이라는 익숙한 표현에서 ‘sweet’을 ‘green’으로 바꾸어 만든 언어유희에서 출발한다. ‘즐거운 집’ 대신 ‘초록의 집’이라는 말에는, 자연을 집처럼 편안하고 살아 있는 공간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담겨 있다. 이강유 작가는 자연은 언제나 우리에게 열려 있으며, 그 안에서 우리는 잠시 쉬어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전시의 주인공 ‘웨딩새’는 사람의 감정을 품은 존재다. 누군가에게 기대기도 하고, 때로는 멀리 떨어져 서 있기도 한다. 그 모습은 사람과 사람 사이, 혹은 사람과 자연 사이의 관계처럼 보인다. 작가는 이러한 장면들을 통해 관계의 희로애락과 감정의 흐름, 그리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 조용하지만 분명한 질문을 던진다.
이번 전시는 이강유 작가의 기존 작업보다 한층 더 깊어진 감정의 서사와 섬세한 표현력을 보여준다. 그림들은 따뜻하면서도 담백하게, 우리에게 이런 물음을 남긴다.
“우리는 왜 자연을 찾는가, 그리고 왜 서로에게 돌아가려 하는가.”
조재형 기자 agi35@hanmail.net
